흰 바탕에 회색 결이 흐르는, 손바닥만 한 꽃병
도구로 살짝 새긴 회색 결이 몸통을 따라 흐르는 높이 16cm 흰 꽃병. 마른 가지 하나만 꽂아도 방 한쪽이 조용해집니다.

처음 이 꽃병을 받았을 때, 한참을 손에 들고 돌려 보았어요. 하얀 몸통 위로 가느다란 회색 결이 위에서 아래로, 바람에 눕는 풀잎처럼 흐르고 있었거든요.

도구로 살짝 새긴 결
이 결은 붓으로 그린 것이 아니에요. 흙이 아직 무를 때 도구로 겉을 살짝살짝 긁어 무늬를 넣고, 그 위에 유약을 입혀 구웠어요. 그래서 가까이 들여다보면 선마다 굵기와 깊이가 조금씩 달라요. 같은 손이 같은 날 그었어도 같은 선은 하나도 없지요.
목 부분은 짙은 흙빛으로 둘러, 하얀 몸통이 더 맑아 보여요.
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크기
높이 16cm, 가장 넓은 곳 지름 8cm, 입구 지름 4cm. 한 손에 쥐면 손바닥 안에 폭 들어오는 크기예요.

입구가 좁아서 꽃 한두 송이, 마른 가지 하나를 꽂으면 저절로 모양이 잡혀요. 많이 꽂지 않아도 되는 꽃병이라 오히려 손이 자주 가요.

바닥까지 손으로
바닥 굽까지 사진으로 보여 드려요. 40년 넘게 흙을 빚어 온 도예가가 공방 「무형도예」에서 한 점씩 빚은 그릇이라, 이 꽃병과 똑같은 것은 다시 나오지 않아요.

어디에 두면 좋을까
창가에 두면 빛이 결을 따라 흘러내리고, 식탁 한가운데 두면 밥상이 조금 단정해져요. 책상 위 책 옆에 두어도 눈이 쉬어 가는 자리가 생겨요.


이렇게 두고 쓰세요
- 마른 꽃이나 가지를 한두 대 꽂아 두기 좋아요. 드라이플라워와 잘 어울려요.
- 생화를 꽂고 물을 담으실 때는 아래에 받침을 하나 깔아 주세요.
- 손으로 빚은 그릇이라 무늬와 굽 모양이 조금씩 달라요. 사진 속 바로 그 한 점이 갑니다.
집들이·선물로
크지 않아 어느 집에나 자리를 잘 찾아요. 「손으로 만든, 하나뿐인 것」을 선물하고 싶을 때 잘 어울리는 꽃병이에요.
연출 사진은 배경만 꾸몄고, 꽃병은 모두 실제 그 한 점을 찍은 사진이에요.